아이즈원·엑스원 해체가 답?…뒷짐 진 CJ ENM에 '조작' 방패막이 우려

입력 2019-11-11 12:08   수정 2019-11-11 12:44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의 여파가 거세다. 연출자인 안준영 PD가 구속된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활동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일 '프로듀스' 연출을 담당한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는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구속됐다. 안 PD는 조사 과정에서 '프로듀스X101', '프로듀스 48'의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듀스'는 CJ ENM 계열인 Mnet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여러 시즌을 거듭해 큰 사랑을 받아 왔다. 탄탄한 시청자 지지를 바탕으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고, 이를 통해 탄생한 그룹은 글로벌한 활동을 펼치며 다방면에서 Mnet의 간판 역할을 해왔다. 그렇기에 연출자인 PD 개인이 소속사와의 유착으로 이 모든 조작을 벌였다 한들, CJ ENM 역시 최종 책임자로서 해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에 경찰 역시 안 PD 외 윗선이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CJ ENM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작 논란'의 타격은 현재 활동 중인 엑스원과 아이즈원에게 가장 심각하게 가해지고 있다. 안 PD가 구속되면서 아이즈원은 오는 11일로 예정했던 정규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신보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는 물론, '컴백쇼'까지 전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녹화를 마친 예능프로그램 역시 아이즈원 출연분을 통편집하거나 결방을 결정했다. 사실상 컴백이 무산된 셈이다.


엑스원은 지난 10일 태국에서 열린 'K-POP 페스타 in 방콕' 무대에 오르는 등 활동을 지속하다 거센 비판 여론에 부딪혔다. 이에 아이즈원과 함께 향후 활동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들은 당장 다음달 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CJ ENM 주관 시상식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출연 역시 불투명해졌다.

그 가운데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해체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 나왔다. 일부 멤버들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모여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것. 이에 대해 아이즈원, 엑스원 측 관계자는 "아직 들은 이야기가 없다. 확인을 해보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소식에 일부 팬들은 '조작 논란'의 책임이 출신 아이돌 그룹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실로 Mnet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입장 외에 추가적으로 전한 내용이 없는 상태다. 안 PD가 시즌 3, 4의 조작을 인정했고, 이로 인해 출신 그룹들의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와중에도 '지켜보기'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것. 이에 일부 팬들은 '책임질 부분'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게 사실상 방관 아니냐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CJ ENM은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로 '조작 논란'이 발발하던 시점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바 있다. 그러다 일부 시청자들이 진상규명위원회를 결성하고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 고발을 진행하자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X를 포함한 최종 순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단, 원본 데이터는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더불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엑스원의 데뷔를 강행했고, 예정대로 고척돔에서 쇼케이스까지 열었다. 자연스레 엑스원은 데뷔 시점부터 조작 꼬리표를 달고 대중 앞에 섰다. 이에 데뷔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고, 현장에는 CJ ENM 관계자가 자리했지만 모든 대답은 엑스원의 리더 한승우가 담당했다.

'조작 논란'과 맞물려 활동에 제동이 걸린 아이즈원과 엑스원.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아이들 역시 어른들이 만든 사태의 피해자가 아니냐"는 의견과 "조작 논란 속에서 활동 중단은 불가피하다"라는 입장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프로듀스'를 통해 수많은 팬들을 불러 모았지만, 그들의 답답함에는 응답하지 않는 Mnet과 CJ ENM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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