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연 안산商議 회장 "노후된 반월産團 생산액 20% 뚝…스마트産團만이 살 길"

입력 2019-11-11 17:33   수정 2019-11-12 11:07


경기 안산상공회의소는 스마트 공장 확산에 나서고 있는 정부의 스마트선도산업단지 추진 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주요 회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반월산업단지를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 제조산업단지로 탈바꿈시켜 청년이 몰려드는 산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반월산단을 스마트선도산단으로 지정하고 사업비 18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18년 3월 제12대 회장에 연임된 김무연 안산상공회의소 회장(평화 대표·77)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선도산단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노후 산단이 희망 넘치는 산단으로 변화해 젊은 층이 많아지고 기업 경쟁력도 높아지는 등 최근의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00여 개사를 회원사로 둔 안산상의는 1987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았다.

안산상의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으로 제품 수출 및 원자재 수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더해져 회원사들이 과감한 투자보다는 비용 절감 등 단기 현상 유지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안산상의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8월 안산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가동률은 전월 대비 2.3%포인트 감소한 72.6%, 생산액은 3조1690억원으로 전월 대비 3.8%, 전년 동월 대비 19.9% 줄었다.

김 회장은 정부와 경제계 간 소통 부재가 지역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외 여건은 어쩔 수 없더라도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은 경제계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며 “지금이라도 경제계 의견을 적극 청취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앞날이 불투명한 경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 혁신을 꼽았다. 정부가 2014년부터 486억원을 지원해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와 2022년까지 조성할 ‘스마트선도산단’은 반월산단 혁신을 위한 대표 사업이다.

김 회장은 “두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의견을 기업애로클린센터에서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반월산단 재생 및 스마트 산단 추진에 회원사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업애로클린센터는 김 회장이 2016년 취임과 함께 개설해 소방, 산업재해, 세무, 노무 등 기업경영 분야 담당공무원과 전문가들로 구성해 운영한다.

안산상의는 회원사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회장 집무실에는 회장실 대신 ‘희망의 상담실’이라는 명패를 달았다. 회원사 누구나 안산상의 발전을 위한 제안이나 개선사항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회원사를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발굴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산지역 심장병 환자를 지원하고, 저소득 가정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이 경영하는 평화는 생산 제품 전량을 수출해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염색·가공 전문 섬유업체다.

안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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