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구속 기소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가 기소됐다. 이제 아내 사건은 재판을 통해 책임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만감이 교차하고 침통하지만 먼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며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 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어떤 혐의일지는 모르나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예정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저에 대한 혐의 역시 재판을 통해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담한 심정이지만 진실이 밝혀지고 저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이 외롭고 길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11일 정경심 교수를 구속 기소했다. 정 교수 공소장에는 자녀의 입시비리 관련 추가 혐의 외에도 첫 기소 때 포함되지 않았던 사모펀드와 증거인멸 관련 혐의 등이 담겼다. 지난달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때(11개 혐의)보다 혐의가 3개 더 늘었다.
정 교수는 먼저 기소된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를 포함해 최소 15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다음은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전문
아내가 기소되었습니다. 이제 아내 사건은 재판을 통하여 책임이 가려지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만감이 교차하고 침통하지만, 먼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전직 민정수석이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초래한 점도 죄송합니다. 모두 저의 부족함으로 인한 것입니다.
장관 재직시 가족 수사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 보려 하였지만, 제 가족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전방위적 수사 앞에서 가족의 안위를 챙기기 위하여 물러남을 택했습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저와 제 가족 관련 사건이 검찰개혁을 중단하거나 지연시키는 구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입니다.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 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혐의일지는 모르나,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예정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경우 저에 대한 혐의 역시 재판을 통하여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입니다. 참담한 심정이지만, 진실이 밝혀지고 저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이 외롭고 길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감당하려고 합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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