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닌 다른 선진국 배당주로 구성된 ETF의 전반적 성과는 미국 배당주지수 ETF 성과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이외의 선진국 주식시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매력이 있다.
첫 번째는 미국보다 저렴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다. 내년 예상 실적 기준 미국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7배 수준이다. 유럽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의 PER은 14.5배에 머물고 있다.
미국 이외 선진국 시장의 두 번째 장점은 높은 기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다. 올해 S&P500지수 예상 배당수익률은 2%에 조금 못 미친다. 이는 스톡스유럽600지수의 기대 배당수익률인 3% 중반에 비해 낮은 수치다. 호주 시장의 기대 배당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은 4% 초반에 달한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도 미국 이외 선진국 시장에 긍정적인 쪽으로 변하고 있다. 그간 미국 이외 시장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미국 달러화 강세현상이 10월 이후 빠르게 누그러지고 있다.
금·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안전자산 선호 흐름 또한 8월 이후 약화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 간 1차 무역협상 결과가 나오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이 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이외 선진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는 ‘iShares International Dividend ETF(IDV US)’가 있다. 이 ETF는 100여 개에 달하는 미국 이외 선진국 배당주들에 투자한다.
과거 12개월 기준 배당수익률은 5%를 웃돈다. 앞서 소개한 미국의 대형 배당주로 구성된 Vanguard High Dividend Yield의 배당수익률인 3%대 초반보다 배당매력이 높다. ETF 투자 국가는 영국 19%, 이탈리아 9%, 프랑스 7%, 독일 6% 등 유럽 비중이 높다. 유럽 이외의 국가 중에선 호주 비중이 19% 수준이다.
iShares International Dividend의 단점은 금융과 통신서비스, 에너지, 유틸리티 등 성장 잠재력이 낮은 업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큰 폭의 자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ETF다.
iShares International Dividend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함께 높은 배당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최근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미국 이외 선진국 시장에 분산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우선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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