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문제풀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콴다’ 이야기다. 에듀테크 기업 매스프레소가 2016년 1월 문제풀이 검색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언제 어디서든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초·중·고 학생 3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앱으로 성장했다. 이용재·이종흔 매스프레소 공동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목소리로 “가난한 학생도, 지방의 학생도 얼마든지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주려는 것이 콴다의 탄생 이유”라고 말했다.
“수백만 개 불과한 문제유형…DB화 가능”
앱 콴다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학생들이 사진으로 문제를 찍어 올리면 인공지능이 사진의 텍스트를 인식한다. 인공지능은 매스프레소 자체 데이터베이스(DB)에서 인식한 문제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문제 및 풀이를 찾아준다. 이종흔 대표는 “수학 문제 유형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유니크셋(고유한 유형의 서로 다른 문제)이 수백만 개 단위기 때문에 충분히 데이터베이스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만능은 아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없거나 사진이 흐린 경우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콴다에 따르면 12일 기준 검색률은 75%다. 질문 4개 중 1개는 인공지능이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학생들은 콴다에 등록된 8000여 명의 대학생 중 한 명과 매칭돼 새로운 풀이를 받을 수 있다.
매스프레소가 콴다 출시 초기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대학생과 학생 사이를 매칭해주는 단순 플랫폼 역할만 했다. 두 사람은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주면서 중복되는 문항과 질문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용재 대표는 “‘수학의 정석’ 필수예제는 수천 명의 교사가 매년 반복해서 가르치면서 수없이 다양한 풀이법이 존재할 것”이라며 “이 풀이들이 데이터로 쌓이지 않고 매번 반복돼야만 하는 상황이 비효율적이라고 느껴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베이스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교육 격차 해소가 목적
‘기술을 통한 교육 기회의 평등’. 매스프레소의 캐치프레이즈다. 명문대 학생의 과외를 받을 수 없는 산간벽지의 학생이나 저소득층 학생도 콴다를 통해 충분히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용재 대표는 “구글, 네이버 등을 통해 계층 간 정보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교육은 여전히 가정환경에 따른 접근성 차이가 크다”며 “정보기술을 이용해 교육 격차를 최대한 줄여 누구나 언제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스프레소의 설립 철학”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풀이를 볼 수 있지만 콴다가 단순히 ‘정답 베끼기’ 용도로 전락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종흔 대표는 “학생이 실제로 그 문제를 다시 풀 수 있는지 3일 이후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제시하면서 한계를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학을 넘어 과학, 사회 등 과목으로 사업을 확장한 매스프레소는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선 이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교육 분야 인기 앱 1위를 차지했다. 올 10월엔 베트남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교육 부문 1위에 올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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