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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제약과 일반 소매품으로 나뉘어 있는 제품군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산하 브랜드인 피지오겔을 매물로 내놨다. IB업계 관계자는 “센소다인, 아쿠아프레시 등 치약부터 다수의 감기약 브랜드, 니코레트와 같은 금연보조제에 이르는 수십 개의 소비자 브랜드를 단순화하기 위해 로션 브랜드인 피지오겔을 M&A 시장에 내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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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오겔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도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다. 따라서 GSK도 전 세계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 인수후보가 피지오겔을 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피지오겔 매출의 40%가량이 한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피커 제조사 하만 인수, 넥슨의 덴마크 유모차 제조사 스토케 인수에 이어 한국 자본이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화장품 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대형 PEF 운용사들이 피지오겔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PEF 관계자는 “피지오겔이라는 단일 브랜드를 GSK로부터 떼어내 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PEF 운용사보다 이미 유통 및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SI들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거래 가격은 인수 범위에 따라 적게는 1000억원(한국 지사만 인수), 많게는 1조원(전 세계 피지오겔 브랜드 모두 인수)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피지오겔이 한국에서 연간 벌어들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0억~4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및 주변 아시아 지역의 피지오겔 사업부만 사들일 경우 거래가격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IB업계는 보고 있다.
피지오겔은 1847년 비누회사로 설립된 독일 스티펠이 피부미용 기술을 접목해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 2009년 GSK가 29억달러(약 3조원)에 스티펠을 인수해 GSK 산하 브랜드가 됐다. 아토피에 시달리는 아이를 둔 엄마들과 민감성 피부를 가진 여성들 사이에서 ‘최강 아이템’으로 통한다. 뛰어난 효능 덕분에 별다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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