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신당 창당 선언을 했다. 당초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신당 창당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 의원 측은 지난 12일 창당 선언을 한 후 "한국당 입당을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인적 쇄신 등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신당 이름을 '자유와 민주 4.0'(가칭)으로 지었다. 이 의원은 이달 말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늦어도 올해 말까지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 의원이 지분을 보장받기 위해 창당을 한 후 당 대 당 통합 형식으로 한국당에 들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한국당 입당 조건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 공천을 요구했다는 소문도 있다. 한국당 측에서 거절해서 이 의원 입당이 안 됐다는 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한국당 측에 입당 조건을 내건 적이 없다"면서 "보수통합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입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신당에는 울산대 이정훈 교수,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해 화제가 된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조국 사태 때 고려대 촛불 집회를 주도했던 이아람 씨 등이 참여한다.
다만 이 의원과 함께 '행동하는 자유시민'에서 활동했던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와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은 합류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 대한 막말로 지난 4월 초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이후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패스트트랙 추인에 반발하며 지난 4월 23일 탈당을 선언했고, 현재까지 무소속으로 남아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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