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보다 지수"…ETF 45兆로 커졌다

입력 2019-11-13 17:35   수정 2019-11-1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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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종목보다는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2년 새 10조원 이상 불어났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두 배 이상이다. 수수료가 낮고 주식형 펀드 대비 수익률은 높아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설정액+운용이익)은 45조8580억원(지난 8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41조66억원)보다 4조8514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23조3646억원에서 21조4796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줄었다.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의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의 한 종류다. 상장 주식처럼 거래소를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데다 특정 종목이나 상품을 골라야 하는 부담이 적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주식형 펀드보다 수수료도 낮다.

수익률에서도 주식형 펀드를 앞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국내 ETF 평균 수익률은 4.82%로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수익률(0.82%)을 앞섰다.

ETF가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8일까지 하루평균 ETF 거래대금은 1조3321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36.0%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대비 비중은 26.9%로 커졌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주식형 펀드가 저조한 수익을 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수수료는 낮은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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