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최종훈 "피해자 기분 나쁘게 했지만, 성폭행은 아니야"…혐의 부인

입력 2019-11-13 19:05   수정 2019-11-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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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과 최종훈이 마지막까지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13일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정준영과 최종훈에 대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최종 발언에서 정준영과 최종훈은 "행동은 반성한다"면서도 관련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이들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을 전송해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선 재판 과정에서 정준영과 최종훈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준영 측은 "성관계는 있었지만 합의에 의해 이뤄졌고, 피해자는 의식불명이나 항거 불능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며, 최종훈은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정준영과 최종훈의 태도엔 변함이 없었다.

정준영은 "한 번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지 못했는데, 사과드리고 싶다"며 "한 번이라도 상대를 배려했다면 상처를 드리지 않았을 텐데, 저의 어리석음이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사건에 대해 부인한다"고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정준영의 변호인 역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증거능력이 없어 피해자 진술만으로 범죄 혐의를 판단해야 하는데, 진술에 모순이 있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범죄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종훈도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었지만 겸손하지 못하게 살아왔고, 부도덕한 행동을 이제 와 사과드리는 것이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최종훈의 법률대리인은 "피고인이 방탕한 생활을 한 것은 맞으나, 집단 성폭행에 개입한 적이 없고 그럴 만한 배포를 가진 사람도 아니다"며 "기록을 살펴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검찰은 정준영과 최종훈에게 각각 징역 7년과 5년을 구형했다. 아울러 두 사람에게 10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의 취업 제한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재판에는 정준영, 최종훈 외에 준강간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클럽 버닝썬 MD 김모 씨와 회사원 권모 씨도 참석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또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를 받는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 씨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죄질과 함께 피해자들과 합의가 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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