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는 올해 수능 관련 이벤트를 선보이지 않는다.
과거에 카드사들은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수능 전후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해외여행권이나 노트북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하거나 자동차·외국어학원 캐시백 등 다양한 서혜택을 선보였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 이벤트에서 한 발 물러났다. 카드업계 수익성이 악화되고 금융당국도 일회성 마케팅 비용을 줄이라고 압박하면서 수험생 대신 직구족을 대상 이벤트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카드업계의 수능 이벤트가 잠잠해진 이유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대부분 청소년으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신 카드사들은 최근 해외직구가 늘어난 추세에 발맞춰 이제는 전세계인의 쇼핑축제가 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 관련 혜택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음달 15일까지 아마존에서 신한카드로 130달러 이상 구매 시 10달러, 500달러 이상 구매 시 30달러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배송 대행지를 통해 구매하는 상품까지 할인 적용이 가능해지는 등 혜택 적용이 가능한 품목이 넓어졌다.
KB국민카드는 11월 한달 간 행사 응모 후 유니온페이가 탑재된 카드로 아마존, 애플 온라인 스토어, 아이허브, 샵밥에서 20만원(원화 환산 금액 기준) 이상을 결제 하면 이용 금액의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현대카드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29일(현지시각) 아마존에서 프로모션 코드 입력 후 현대카드로 100달러 이상 결제 시 15%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삼성·롯데·하나·우리카드 등은 이달 29일 오후 5시부터 12월 6일까지 오후 5시까지(한국 시간 기준) 마스터카드 브랜드가 탑재된 자사 신용카드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0달러 이상을 결제하면 3달러, 70달러 이상 결제하면 15달러를 할인해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한정적인 수능 이벤트와 달리 해외 직구는 고객들의 수요와 결제 비중이 커 마케팅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다"며 "한정적인 비용 안에서 더 높은 효과를 보기 위해 카드사들이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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