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녹색 페인트로 온 몸을 덮은 개가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돼 동물학대 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14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에 위치한 수방 베스타리에서 샤즈린 오투만(31)이라는 학생 상담가가 녹색 개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샤즈린은 SNS에 이 녹색 개의 사진들을 올리며 "이 귀여운 동물이 왜 녹색일까? 이 개의 주인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짓을 한 사람은 정신이상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 길에 녹색 개가 쓰레기를 뒤지는 것을 보고 도움을 청하려고 사진을 찍었다"고 게시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녹색 개의 사진은 SNS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 사진을 보고 분개한 네티즌들은 '동물 학대'라며 가해자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 동물협회는 "개의 전신에 페인트를 칠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면서 "이는 동물복지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해당 사진이 논란이 되자 말레이시아 경찰 측은 SNS를 통해 "개가 몸에 묻은 페인트를 핥았거나, 페인트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최고 3년 이하 징역형과 10만 링깃(2천819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더 알고 있는 사람은 즉각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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