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선보인 펭귄 캐릭터 '펭수'의 인기가 높아지며 EBS의 수신료를 높여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영방송 EBS의 수신료를 늘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공영방송의 범주에는 KBS와 EBS가 들어간다고 설명하며 수신료 대부분이 KBS에만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BS는 최근 '펭수'라는 전 연령을 위한 캐릭터 사업 등 교육적이고 유익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방송과 콘텐츠를 책임지고 있는 EBS에 3%의 수신료는 너무나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전력에 돌아가는 수수료를 제외한 수신료의 대부분인 97%가 KBS에 배분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청원인은 이어 "EBS의 적자가 심화된다면 강의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생들에게 콘텐츠를 지원하는데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국내 유일 유아 청소년을 위한, 나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교육이 필요한 모두를 위한 정식 공영방송 EBS가 받는 수신료를 최소 10%로 인상해 더 나은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BS는 현재 가구당 월 수신료 2500원의 2.8%인 70원을 배분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KBS의 수신료 매출은 전체 재원의 46.0%(6595억원)인 반면, EBS는 7.4%(185억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BS는 지상파 4사를 통틀어 방송사업 매출에 비해 제작비 투자가 월등히 많다. 지난해 EBS의 방송사업 매출 대비 제작비 투자 비율은 115.1%에 달했다. KBS는 72.2%, MBC와 SBS는 각 87.9%, 61.2%였다.
한편, EBS에 수신료를 더 많이 배분하자는 내용의 청원은 14일 오후 기준 약 3000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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