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하던 일본 자동차 판매량이 10월 79%나 폭증했다. 최대 2000만원에 달하는 폭탄 할인 공세로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10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 판매량은 1977대로 9월 1103대 대비 79.2% 급증했다.
이 가운데 혼다는 지난달 806대를 팔아 전월 166대 대비 무려 385.5% 급상승했다. 지난 9월 각각 48, 46대 판매에 그쳤던 인피니티와 닛산 역시 10월에는 각각 168대, 139대씩 팔면서 20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도요타도 지난달 408대를 팔아 9월 374대 대비 9.1% 상승했다. 유독 렉서스만 지난달 판매량이 456대로 전월 469대 대비 2.8% 감소했다.
이들 5개 브랜드사의 10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58.4% 감소한 수치이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8월 1398대, 9월 1103대와 비교하면 판매량 절벽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특히 인피니티의 경우 지난해 10월 150대 대비 12.0% 오르며 5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일본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로 적극적인 할인 공세가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안에 재고 물량을 소진하지 못할 경우 연식변경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적극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다는 것이다.
인피니티 같은 경우 하이브리드 세단인 Q50 S의 경우 최대 1500만원, 대형 SUV인 QX60은 1900만원까지 할인하면서 올해 소진해야 할 재고를 모두 털어냈다.
일본차 수입 관계자는 "7월부터 이어지던 일본 브랜드의 판매량 감소가 적극적인 할인 정책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다"면서도 "할인 정책은 업체 입장에서는 극약 처방이기 때문에 계속 판매량 증가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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