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3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경찰은 "전날(13일) 밤 10시37분쯤 홍콩 외곽 콰이청 지역에서 30대 안팎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이 남성은 인근 옌차이 병원으로 보내졌고 이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면서 "사망자는 건물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남성의 죽음이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는 지난주 첫 사망자가 나오고 실탄 발사까지 이어지며 과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콩 과학기술대학 2학년생 차우츠록씨는 지난 8일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또한 직업훈련학교에 다니는 21살 남성 차우씨는 11일 사이완호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13일엔 도로에 쌓인 벽돌을 치우던 70대 남성이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생명이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같은 날 시위 현장에 있던 15세 소년 역시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한편 홍콩 교민사회에 따르면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인해 홍콩에 거주 중인 유학생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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