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지역 풀리자마자…부산 3개구 아파트값 날았다

입력 2019-11-14 17:05   수정 2019-11-1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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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를 거듭하던 부산 아파트값이 2년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전면 해제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서울 강남3구는 분양가상한제 ‘핀셋 지정’에도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1일 기준) 부산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2017년 9월 첫째주 이후 2년2개월(113주) 만이다.

지난 8일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해운대·동래·수영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주 해운대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42% 급등하며 전주(0.0%) 대비 상승폭을 대폭 키웠다. 동래구와 수영구도 각각 0.27%, 0.38% 올랐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동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아파트값이 매년 3~4% 떨어졌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넘쳐서다. 한국감정원은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매수세 증가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분양권 전매제한(6개월), 담보인정비율(LTV) 60% 제한,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남천동 대연동 등 신축 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9% 올랐다. 20주 연속 상승세다. 강남3구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뒤에도 상승을 이어갔다. 강남(0.12%→0.13%), 서초(0.13%→0.14%), 송파(015%→0.14%)는 지난주와 상승률이 비슷했다.

신축 단지에 비해 오름폭이 더뎠던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세가 모였다고 한국감정원은 분석했다. 강남3구 이외에는 양천구(0.10%→0.11%)와 마포구(0.09%→0.10%) 등이 상승세를 확대했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전주 0.03%에서 이번주 0.15%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이 예정된 부평구(0.37%)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경기에서는 과천이 0.97% 급등했다. 원문·중앙동 준신축·재건축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조정대상지역이 일부 해제된 고양시(0.02%)는 45주 만에 집값이 상승 전환했다. 일산동구(0.03%), 일산서구(0.02%), 덕양구(0.01%)에서 매수 문의가 늘며 상승을 이끌었다. 조정대상에서 일부 벗어난 남양주시(0.05%)도 소폭 올랐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06%, 서울이 0.08%, 지방이 0.01% 각각 상승해 한 주 전과 같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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