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1일 기준) 부산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2017년 9월 첫째주 이후 2년2개월(113주) 만이다.
지난 8일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해운대·동래·수영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주 해운대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42% 급등하며 전주(0.0%) 대비 상승폭을 대폭 키웠다. 동래구와 수영구도 각각 0.27%, 0.38% 올랐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동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아파트값이 매년 3~4% 떨어졌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넘쳐서다. 한국감정원은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매수세 증가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분양권 전매제한(6개월), 담보인정비율(LTV) 60% 제한,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남천동 대연동 등 신축 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9% 올랐다. 20주 연속 상승세다. 강남3구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뒤에도 상승을 이어갔다. 강남(0.12%→0.13%), 서초(0.13%→0.14%), 송파(015%→0.14%)는 지난주와 상승률이 비슷했다.
신축 단지에 비해 오름폭이 더뎠던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세가 모였다고 한국감정원은 분석했다. 강남3구 이외에는 양천구(0.10%→0.11%)와 마포구(0.09%→0.10%) 등이 상승세를 확대했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전주 0.03%에서 이번주 0.15%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사업이 예정된 부평구(0.37%)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경기에서는 과천이 0.97% 급등했다. 원문·중앙동 준신축·재건축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조정대상지역이 일부 해제된 고양시(0.02%)는 45주 만에 집값이 상승 전환했다. 일산동구(0.03%), 일산서구(0.02%), 덕양구(0.01%)에서 매수 문의가 늘며 상승을 이끌었다. 조정대상에서 일부 벗어난 남양주시(0.05%)도 소폭 올랐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06%, 서울이 0.08%, 지방이 0.01% 각각 상승해 한 주 전과 같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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