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투자 유치 실패로 회생절차가 폐지됐다가 지난달 법원에 회생절차를 다시 신청한 창동역사가 부국증권 컨소시엄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창동역사는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부국증권 컨소시엄에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인수 후보자를 내정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인수자를 찾는 인수합병(M&A) 기법이다. 법원은 심문 절차를 거쳐 창동역사의 회생 및 M&A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창동역사는 7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해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부국증권-아시아디벨로퍼 컨소시엄, 제이에스 아이랜드 등과 인수 경쟁을 벌인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격은 570억원가량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900억원에 달하는 창동역사 분양채권을 공익채권으로 인정하면서 인수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익채권은 일반 회생채권보다 우선 변제해야 하기 때문에 인수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양 피해자가 향후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비율마저 50%를 밑돌자 현산은 인수를 포기했다.
투자 유치 실패 후 채권단은 창동역사 파산을 검토했지만 다시 한 번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달 21일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하지만 이번 회생절차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법원이 분양채권을 공익채권으로 인정해 인수가격이 크게 높아진 데다 채권단과 분양 피해자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부국증권이 어떤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가 매각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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