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5일 13:35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1월15일(13: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66년 역사의 종합물류기업 카리스국보가 해운업체 흥아해운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종합물류업체로 변신을 꾀한다. 재무구조 악화로 카리스국보의 전신인 국보를 팔아야만 했던 흥아해운이 다시 국보로 인수되며 종합물류업체로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구도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리스국보는 이날 흥아해운의 지분 14.37%(1400만주)를 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리티아이파트너스로부터 11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금을 납입한 뒤 다음달 24일 잔금을 납입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카리스국보는 경영권 인수 이후 연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약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아해운의 자본금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카리스국보의 지분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육상·해상물류 결합
이번 경영권 인수는 카리스국보의 66년 동안 육상물류를 중심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흥아해운의 해운 중심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결합시켜 종합물류회사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리스국보는 최근 인수한 공항운송 서비스업체 벅시의 모빌리티 기술을 카리스국보와 흥아해운의 물류시스템에 접목시키겠다는 구상도 진행중이다.
흥아해운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적자가 누적되던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스테인리스스틸 선박이 다수인 탱커 선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화학물질을 운송하는 특수화물운송부문에서 강점이 있다. 카리스국보는 한중훼리를 운영하고 있는 연태중안윤도유한공사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흥아해운은 인천 평택과 중국의 연태를 연결하는 연운항훼리를 운영하는 연운항중한륜도유한공사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중 항로에서 여객과 화물운송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현 카리스국보 대표는 앞서 벅시를 인수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모빌리티 기술을 물류산업에 접목시켜 고효율 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흥아해운 인수로 향후 육상물류 뿐만 아니라 해상물류까지도 이같은 계획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43년 인연 다시 이어져
카리스국보의 흥아해운 인수는 재무구조 악화로 결별했던 두 회사가 다시 결합한다는 의미도 있다. 흥아해운은 1977년 국보운수(카리스국보의 전신)를 인수한 이후 2019년 4월까지 43년 동안 모회사로서 역할을 해왔다. 올 4월 해운업황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흥아해운은 핵심 계열사인 국보를 매각했다. 이후 매각됐던 카리스국보가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7개월여 만에 모회사였던 흥아해운을 인수하며 다시 한가족이 된 것이다.
카리스국보의 역사는 국보운수로 설립됐던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육상운송부터 하역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가며 한국 수출입물류의 한축을 도맡아왔다. 1977년 컨테이너 수요와 물량이 크게 늘어나던 시기에 흥아해운은 관련 시설과 장비를 갖춘 국보운수를 인수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국보운수는 1987년 사명을 국보로 변경해 하역업과 자동차화물 운송, 철도운송까지 사업의 범위를 넓혔다.
1961년 설립된 흥아해운은 부산과 삼척을 오가는 내항을 시작으로 한일항로를 개척했나갔다. 이후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까지 항로를 개척했다. 싱가포르시핑NOL과 유럽지역 컨테이너 계약까지 체결했고, 뉴질랜드 해운회사와 한국대리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항공화물대리점 면허까지 취득해 바다, 육지, 하늘을 잇는 수송망을 갖추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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