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재무부담 우려에 신용등급 하향 검토"

입력 2019-11-15 17:11   수정 2019-11-16 00:46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승리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의 ‘팔자’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신용평가사는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을 우려하며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나섰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350원(1.23%) 오른 2만8850원에 마감했다. 전날 장중 1년 내 최저가(2만8150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기관 매도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기관은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을 4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SK(주)에 이어 기관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2위다.

전날엔 나이스신용평가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하향 검토)’로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될 경우 인수대금 지급과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회사의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선 DB금융투자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 인수 후 정상화 과정에서 차입금 상환, 노후 항공기 교체, 노선 변경 등 구조조정으로 예상 밖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주가치 개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지분율 44.2%)인 에어부산의 처리 방향도 주가 흐름에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HDC)가 증손회사(에어부산)를 편입할 때는 인수 후 2년 내에 지분을 100%까지 늘려야 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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