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홍수 '국가비상 사태'…도심 70% 이상 침수 될지도

입력 2019-11-16 09:42   수정 2019-12-15 00:31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15일(현지시간) 기상 악화로 또 한차례 물난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거센 비바람이 불면서 베네치아 주변 조수 수위가 이미 154cm에 달한 상태다.

기상 당국은 이날 조수 수위는 최대 160㎝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160cm까지 수위가 오르면 베네치아 70% 안팎이 침수될 수 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또 한 번의 비상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 당국은 선제 조치로 이날 시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시민들에게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더불어 산마르코 광장의 폐쇄를 명령하는 등 문화재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베네치아 도시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과 미술 걸작품이 가득하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문화부 장관은 이번 홍수로 교회 50곳 이상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면서 복구 작업에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도서관과 다른 기관들에 보관된 책과 원고들을 더 높은 곳으로 옮기는 작업에 손을 보탰다.

베네치아는 지난 12일 아프리카 쪽에서 불어오는 열풍과 호우 등으로 해수 수위가 178㎝까지 치솟으면서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194㎝의 조수가 몰아쳐 도시 전역이 물바다가 된 1966년 이후 53년 만의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전날 밤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복구 등에 2천만 유로(약 257억4천만원)의 예산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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