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14일 정상영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몽익 대표이사 사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사실을 공시했다. 큰아들인 정몽진 대표이사 회장은 변함없다. 영업본부장이던 김영호 부사장은 신설된 해외사업 부회장에 임명됐다. 관리본부장인 민병삼 부사장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해외사업 부회장 직책을 신설한 것은 모멘티브 인수로 해외사업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멘티브 매출은 약 3조2000억원으로, KCC의 지난해 전체 매출(3조7822억원)에 육박한다. 모멘티브 인수 작업은 내년 1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KCC 분할 작업과 함께 모멘티브의 편입 형태가 고려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자회사로 혹은 사업부로 편입되는 방안들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업분할 이후 장기적으로 정 회장이 KCC, 정 수석부회장이 KCC글라스를 가져가는 구조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KCC 내부에서는 당분간 형제 공동경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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