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진 행장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다. 북미 지역에 진출한 은행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주된 목적이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뉴욕금융감독청(DFS)은 2~3년 전부터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계 은행들이 이란이나 북한, 리비아 등의 불법자금 통로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2017년 말부터는 한국계 은행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신한은행 미국법인인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DFS로부터 자금세탁방지 정기감사를 받았다.
진 행장이 지난 4월 취임하고 가장 먼저 간 해외 출장지도 미국이었다. 당시에도 DFS를 방문해 자금세탁방지 역량 개선 및 강화 의지를 전달했다. 진 행장은 평소에도 직원들에게 틈날 때마다 미국 사업현장을 챙기는 것을 중요 과제로 제시해왔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지난해 25억4700만원의 손실을 내는 등 경영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올 상반기에도 4억7500만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분간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당장 실적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미국은 기축통화 조달에 중추적인 시장이어서 그 역할과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캐나다 역시 주요 통화국 중 한 곳이어서 살뜰하게 챙겨야 한다는 게 진 행장의 생각이다. 캐나다신한은행은 2009년 출범했다. 진 행장은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이들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대책을 논의한 뒤 내년도 글로벌 사업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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