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주춤…전세가격 하락 영향

입력 2019-11-18 08:11   수정 2019-11-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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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0월 말 현재 76조925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034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액이 9월에 1조2099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는 다소 확대됐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보면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 10월까지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3조9496억원(2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0월에는 15조1525억원(34.0%)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요인으로는 올해 전세가격이 하락한 점이 주효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전세가격이 수도권에서 0.38% 올랐으나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1.99%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올 10월까지 1.67% 하락했다. 지난해 1∼10월에는 0.22% 상승했다.

아울러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도 전세자금대출을 증가세를 줄이는데 한 몫 했다.. 9·13 대책엔 1주택자는 부부합산 소득 1억원까지만 공적 보증을 제공하고 2주택 이상은 아예 공적 보증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적 보증이 없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지 않으므로 사실상 전세자금대출 대상자를 소득이 1억원 이하인 1주택자로 한정한 것이다.

은행들의 경우 내년에 시행하는 신예대율을 의식해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유도 있다.

신예대율에서는 가계대출에 가중치가 붙어 가계대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현재보다 예대율이 오르게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떨어지니 대출을 찾는 수요가 줄었다"며 "신예대율을 신경써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도 가계대출 조절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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