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8일 10:5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1월18일(10: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앤트파이낸셜, 그랩, 징둥디지털 등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기업들이 KPMG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핀테크 기업 중 선두를 차지했다. 한국에선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해외송금 서비스 업체 모인 등 두 곳만이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인터내셔널(이하 KPMG)은 핀테크 벤처투자기관인 H2 벤처스(H2 Ventures)와 공동 연구한 ’올해의 핀테크 100대 기업‘(2019 Fintech100)’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상위 그룹을 선점했던 중국은 올해도 10위권에 3곳의 이름을 올리며 핀테크 시장을 주도했다. 상위 10위에는 싱가포르와 인도, 인도네시아의 기업 4곳도 포함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업들이 핀테크 시장을 휩쓸었다.
KPMG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 중 기술 혁신성, 자본조달, 다양성 등을 기반으로 ‘50대 리딩 기업’과 새로운 핀테크 기술로 비즈니스 혁신을 추구하는 ‘50대 이머징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KPMG의 핀테크 100대 기업 선정은 올해로 6년 째다.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의 차량공유업체 그랩과 중국의 디지털 기술 기업인 징둥디지털과학기술이 순위를 이었다. 4위는 인도네시아의 차량공유업체 고젝이, 5위는 인도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페이티엠이 차지했고 중국의 인터넷 금융업체 두샤오만금융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기업 중엔 비바리퍼블리카가 29위에 올랐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50대 리딩기업‘에 선정됐다. 모인은 ’50대 이머징 기업‘에 선정됐다.
보고서는 올해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핀테크 100대 기업’에 오른 기업들은 지난 1년간 180억 달러(약 21조원) 이상의 자본을 조달한 것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710억 달러(약 83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특히 32개 기업은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최소 1억 달러(약 1170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상위 10개 기업은 1년간 평균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5000억원) 이상의 자본을 조달 받았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주요 벤처 투자가로는 세쿼이아캐피털, 소프트뱅크가 있으며, 알파벳(구글 지주회사)과 BBVA, 텐센트홀딩스와 같은 전략적 투자가도 있었다.
지급결제 및 송금업체(27개)가 선정 기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산관리 및 브로커리지(19개), 보험(17개), 자금조달 및 대출(15개), 네오뱅크(9개) 업종이 뒤따랐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인 조재박 전무는 “지난 3년간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 받은 11개 핀테크 기업 중 8개가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기반의 기업들”이라며 “중국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에는 작은 규모로 특정 서비스만 제공한 반면, 이제는 고객 수의 급속한 증가 및 글로벌 진출, 서비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다음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투자 확대 및 오픈 뱅킹 등의 규제 완화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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