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에 소비트렌드도 바뀌었다…식료품·교육비 지출↓

입력 2019-11-18 14:43   수정 2019-11-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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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변하면서 소비트렌드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공공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17일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인구의 평균 연령은 1998년 32.3세에서 2018년 41.7세로, 20년간 9.4세 늘었다. 작년 기준 65세 이상의 고령인구 비중은 14.3%로, 유소년 인구 비중 12.8%를 넘어섰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세, 여성 31세로 높아졌다.

1990년대 전체 소비 지출의 26.6%를 차지했던 식료품 구입(비주류 음류 포함) 비용은 2018년 14.0%로 크게 줄었다. 특히 20∼30대 가구는 27.3%에서 10.5%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교육비 지출 비중은 사교육 증가 추세에 따라 1990년 8.2%에서 2009년 13.8%로 증가했다. 이후 출산율과 평균 가구원 수의 감소로 그 비중이 작년에는 7.2%까지 떨어졌다.

고령화로 인해 의료비 부담은 늘었고 의류 소비는 감소했다. 보건·의료 관련 지출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7.1%에서 11.3%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연구소는 60∼7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료·보건 관련 지출 비중이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류 관련 지출 비중은 9.8%에서 6.1%로 감소했다. 특히 50대(10.3%→6.2%)와 60대(10.2%→5.2%) 가구의 감소 폭이 컸다.

자동차 구입비와 연료비를 포함한 교통비는 1990년 전체 소비 지출의 7.9%를 차지했지만, 작년 13.3%로 증가했다. 식생활(외식 및 식료품)과 주거 비용을 제외하면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이다.

1990년 2.2%였던 통신비의 비중은 2003년 7.3%로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어 2018년에는 5.3%를 기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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