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제 누더기 됐다" 여당 의원이 정부 비판하며 총선 불출마 선언

입력 2019-11-18 15:17   수정 2019-11-18 15:28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 52시간제가 누더기가 됐다"며 정부를 비판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출신이다. 비례대표로 지난 2016년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최근 정부는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중소기업에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특별연장근로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1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총선에 불출마한다"면서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환경에서는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의미 있는 사회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직접 경험해보니 우리 정치에는 한계점이 있었다"며 "정권이 바뀌고 소속 정당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었지만 제 평생의 신념이자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노동회의소 도입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편이라고 믿었던 정부가 2년도 안 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누더기로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 노동자를 위한 정치는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저는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지만, 저의 뒤를 이어갈 후배님들은 정치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생각해달라"면서 "진정한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해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철희, 표창원 의원에 이어 3번째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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