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의 시민단체와 정치권,상공인들이 함께 관문공항 건설에 본격 나섰다.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원회는 18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동남권 관문 공항이 가져올 대한민국 경제발전 효과’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준호(부산 해운대을) 의원이 발제자로 나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로 국가가 거둬들일 경제적 이익에 관해 발표했다.
윤 의원은 “세계적 흐름인 4차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항만·항공·철도 세 개의 축을 형성할 수 있는 지역은 부산이 유일하다”며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분명함에도 총리실이 결정을 미루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산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는 도시”라며 “앞으로 국가적 행사를 잘 유치하기 위해서도 유럽과 연결되는 국제공항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은 “김해공항 확장의 경우 2002년 돗대산 민항기 추락 사고에 비춰 24시간 안전한 공항 기능을 할 수 없다”며 “김해 돗대산 사고로 1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이곳에 공항을 확장하기로 한 결정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검증을 앞둔 상황에서 공정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 줄 것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동남권 관문공항과 추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국회의원들은 “국토교통부가 박근혜 정부에서 결정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고수하자 부산·울산·경남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최종 판단을 국무총리실로 넘겼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전 문제부터 운행 시간 제약, 활주로 길이 미확보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최근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원회가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대구·경북 주민 절반 이상이 김해신공항과 관련해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도 오류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응답한 만큼 김해공항 확장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경제인 17명이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지역 경제 현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김해신공항의 적정성 여부에 관해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허 회장은 “동남권관문동항 건설은 백년대계의 국가적 사안이다”며 “부산은 한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등 세계적인 행사들이 주최되는 도시로서 앞으로 이런 국가적 행사를 잘 유치하기 위해서도 유럽과 연결된 국제공항의 건설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 경제인들을 만난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재 총리실에선 하는 일은 김해신공항 정책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를 살펴보는 검증 절차”"라며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문제까지는 살펴보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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