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당선된 이두영 청주상공회의소 회장(CJB 청주방송 회장·67)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이 밀집한 청주는 교육의 도시로 불리지만 학교 재정이 열악해 교육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고등교육 수준을 높여 지방으로 인재가 몰리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역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상의는 충북경제포럼, 충북기업인협의회, 충북여성경제인협회 등 10여 개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충북경제단체협의회(가칭)를 올해 안에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방대 지원 및 지역 명문고 육성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 회장은 “특목고나 국제고가 아닌 평준화된 교육 시스템에서도 우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고민해야 한다”며 “고교는 특화교육으로 수업의 질을 높이고, 지방대는 우수 교수진 확보와 교육시설 투자 등 자구노력을 해야 지방 명문고·명문대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청주는 지난 6월 강소특구로 지정돼 지방대의 교육·연구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청주 강소특구는 충북대를 기술핵심기관으로 삼아 기업과 연구·지원기관이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 일대를 스마트 정보기술(IT) 부품과 시스템 혁신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회장은 “지방대와 지역 기업이 기술사업화와 산학 밀착형 연구개발(R&D)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성장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충청권 상의 회장 간담회를 마련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초 청주상의 주도로 청주, 대전, 충남북부, 세종 등 10개 상의가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면허발급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이 회장은 지역 기업의 수출 확대, 항공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 거점항공사의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해 지난 3월 에어로케이항공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발급을 이끌어냈다. 이 회장은 “지역거점 항공사 설립으로 5276억원의 생산·부가가치와 1000여 명의 고용유발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국제노선 다변화로 지역 기업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해외 진출 기회가 많아지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과 각종 규제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청주상의가 지난 9월 330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52.0%는 고용노동정책 탄력 적용, 30.7%는 파격적 규제개혁을 우선 해결과제로 꼽았다.
청주상의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기념식을 열고 상의회관 신축, 비즈니스 플랫폼 조성, 제도적 안전판 구축 등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이 회장은 CJB 청주방송과 두진건설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틀을 만들어 ‘1등 경제 충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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