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엄마이기에 뛰어들었다”…14년 만에 돌아온 이영애의 ‘나를 찾아줘’ (종합)

입력 2019-11-19 16:32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나를 잊지 말아줘, 포기하지 말아줘.”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언론시사회가 11월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승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영애, 유재명이 참석했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물이다.


이날 김승우 감독은 “극중 아동학대 등 장면들은 경각심을 느낄 수 있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판단해 연출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실제 실종아동의 부모님들을 취재해서 만든 영화는 아니다. 감히 제가 그분들을 취재하면서 상처를 주지 않을까 우려됐다. 조금이나마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자는 취지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실제 있었던 2014년도 전남 신안군 염전노예사건이 떠오른다. 실제로 참고했는지 묻는 질문에 김승우 감독은 “2018년에 각본을 썼다.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 찍은 것은 전혀 아니다. 영화는 섬 안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쓴 것이지만, 서울 안에서도 각자의 섬이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애는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실의와 아픔부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함까지 폭넓은 감정이 응축된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이날 이영애는 “영화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어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말문을 연 뒤,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이렇게 힘든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까’ 생각이 들더라. 현장에서는 힘든지 모르고 작품이 워낙 좋아서 배우로서 욕심이 나서 뛰어들었던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같은 부모로서 영화를 찍으면서 힘들지는 않았을지 묻는 질문에 이영애는 “엄마가 되다보니까 현장에서 마음이 아팠던 적이 많았다. 질문처럼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 결정하기 이전에 가장 고민됐던 지점이다. 현실은 더 잔인하고 힘들고 어렵지 않나. 그것을 우리가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전해야 하는 메시지도 많았다. 배우로서 의미 있는 일이기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승우 감독은 “저의 입봉 작으로 이영애 씨가 출연해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 사실은 정말 많이 부담이 됐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서는 부담은 없어지고 함께 같은 일을 하는 동료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극중 정연을 경계하는 인물 ‘홍경장’ 역의 유재명은 일상적이지만 서늘하고 강렬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준다. 유재명은 “홍경장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공유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쉽게 다 지나간다’ ‘누가 요즘 남의 일에 신경쓰냐’ 마치 이것이 지혜인 마냥 덕담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유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반전과 충격을 거듭하며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그리고 강렬한 현실적인 메시지가 담긴 영화 ‘나를 찾아줘’는 11월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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