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나경원 아들 스펙 쌓기 의혹 제기

입력 2019-11-19 16:28   수정 2019-11-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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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 김모씨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지원 자격도 안 되는 연구에 참여해 스펙을 쌓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나경원 의원 아들 김씨의 스펙 의혹을 집중 추적했다.

김씨는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치고 현재 예일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김씨가 고등학교 시절 각각 제1저자와 제4저자에 등재됐던 의·과학 분야 학술 포스터 2장을 주목했다.

두 포스터엔 김씨의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김씨가 애초에 이 연구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다녔기 때문에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 프로젝트 연구원의 참여 조건인 '국내 소재 소속 기관 근무자 상주'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의료기기 사용법까지 숙지하지 않으면 수행하기 어려운 연구 성과들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씨에게 연구실을 빌려주고 인턴 기회를 준 윤형진 교수 역시 고등학생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연구였음을 인정했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나 원내대표 측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접촉했지만, 이와 관련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김의성은 "국립대 연구실을 국회의원의 청탁으로 국회의원에 자녀가 이용했다는 건 명백한 특혜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서울대에는 '우리 아들도 연구실을 쓸 수 있냐'는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과거 "우리 아이는 최우등 졸업을 했다. SAT 2400점 만점에 2370점을 받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예일대 출신 미국 컨설턴트는 "지원자 개개인의 특별활동 이력을 중시하다 보니 SAT에서 만점을 받아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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