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28억유로(약 3조6200억원)에 BME를 인수하는 제안을 냈다”고 발표했다. SIX그룹이 제안한 인수가는 마드리드 증시 상장사인 BME의 지난 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약 21억유로)에 약 33%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같은 날 유로넥스트도 “BME 이사회와 회사 인수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넥스트는 이달 초 BME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이 퍼졌을 때는 부인했다. 그러나 SIX그룹이 이날 BME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방침을 바꿨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로넥스트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등에서 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FT는 “증권거래소 운영사들 사이에서 다른 국가의 증권거래소를 인수합병(M&A)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며 “국경을 넘나들며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9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를 366억달러(약 42조7600억원)에 인수하는 제안을 했지만 LSE 측 반대로 협상이 무산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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