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국민과의 대화=도떼기 시장, 시청 멈춰"…고민정 "작은 대한민국"

입력 2019-11-20 10:52   수정 2019-11-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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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김어준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날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를 되짚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출연한 고 대변인을 향해 "어제 '국민과의 대화' 앞부분을 조금 보다가 '도떼기 시장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시청을 멈췄다. 왜 이런 형식을 택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고 대변인은 "우리가 통상 방송을 보면 기획이 되고 연출이 된다. 질문하는 사람도, 질문지도 어느 정도 가늠을 해놓고 시작하는 게 통상 방송이다. 어제는 정말 맨바닥에서 시작해서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나는 대통령이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는데 딱 그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대통령에게 정중한 말만 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정말 자기의 마음 속에 있는, 하지만 두서 없게 말하는 국민도 있고, 혹은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도 있고, 자기의 분노와 고마움이 섞여 있는 장소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하기 전에 '국민과의 대화'에서 국민의 의견이나 제안들을 많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자들은 '이걸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만 국민들은 '내 생각은 이런데 어떻게 하실 거냐'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어준은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고, 돌발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럼 대통령 보좌하는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상황이지 않냐. 그래서 탁현민 전 행정관은 본인이라면 하지 않았을 기획이라고 했다"고 재질문했다. 그러자 고 대변인은 "대통령께 가장 죄송한 형식의 방송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강점은 진심이고 진정성이었다"며 이를 가장 잘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어준은 "MBC 측에서는 끝나고 만족스러워하더냐"고 물었다. 이에 고 대변인은 "반응이 어떨지 조금 걱정하더라"고 답했고, 김어준은 "도떼기 시장이 됐으니까"라며 실소를 터트렸다.

고 대변인은 "참모들은 하면서 민감한 이야기가 나올 때 어떻게 답변하실지 긴장도 했다. 그걸 잘 넘길 때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난다. 끝났을 때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박수를 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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