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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에 감염되면 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페스트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는 스트렙토마이신, 젠타마이신(사진), 시프로플록사신, 독시사이클린, 레보플록사신, 클로람페니콜,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 등이 있습니다. 스트렙토마이신은 결핵 치료에 사용되는 약입니다. 농약으로도 쓰이는데요. 과일, 채소, 씨앗, 관상용 식물의 세균과 곰팡이로 인한 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젠타마이신은 폐렴, 패혈증, 요로감염증, 수막염, 골수염, 심장내막염, 골반염 등에 사용됩니다.
시프로플록사신은 호흡기 감염, 귀·코·목구멍 감염, 패혈증 등에 사용되는 약입니다. 탄저병 치료제로도 유명하죠. 이들 중 페스트 치료의 1차 약제로는 젠타마이신과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감염 의심 단계에서는 환자를 격리하고 정맥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10일에서 14일간 투여하게 되는데요. 열이 내린 이후 이틀 정도 사용한 뒤 상태가 호전되면 경구 투여 약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런 항생제들은 균을 죽이는 효과가 강력한 만큼 부작용도 큽니다. 젠타마이신은 청각 장애와 신장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사용하면 발육하는 태아에 해를 미칠 수 있습니다.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대동맥류 위험군에 처방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는데요. 말초동맥질환, 고혈압, 마르판증후군, 엘러스-단로스증후군 등을 앓는 환자들이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하면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류 박리 위험이 약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밖에 건염, 건파열, 말초신경병증, 정신건강 관련 부작용 등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근신경계 차단 효과 때문에 중증근무력증 병력이 있는 환자는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중증근무력증 환자가 플로로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했다가 사망하거나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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