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곡 시대' 연 한국콜마…"R&D 등 직무 세분화해 뽑는다"

입력 2019-11-20 17:53   수정 2019-11-21 00:48

지난 19일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 들어서자 벽과 바닥에 광채가 나는 듯했다. 이 사옥은 지난 8월 5일 기존 서초사옥에서 이전한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콜마 홈페이지에는 생산본부는 세종시, 종합기술원은 내곡동에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지만 실질적으론 이곳이 본사 역할을 하고 있다. 세종에 있던 연구원들도 모두 이곳으로 옮겼고 연구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영지원 관련 부서도 모여 있다. 이정규 한국콜마 인사그룹 상무(사진)는 “세종시에 있는 연구소를 이전하면서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출퇴근 편의를 위해 교대역, 청계산입구역 등 지하철역과 기술원을 오가는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의약품 건강보조식품을 연구·제조·개발·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서울 내곡동 종합기술원 시대’를 연 한국콜마가 이전 후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채용 직무는 세분화했다. 지난해는 연구개발직으로 뽑아 입사 후 배치했지만, 이번 채용부터는 기술연구원 분야는 화장품, 제약, 분석, 피부, 천연물, 효능 연구 등으로 구체화했다. 근무지도 지원 단계에서 지원자가 선택하도록 했다. 이 상무는 “매년 1만 명 가까이 지원했다”며 “직무·근무지별로 경쟁률이 크게 달라 전체 평균 경쟁률이 얼마인지는 별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의 채용에서 달라진 것은 수시채용 도입이다. 매년 1회 대규모 공채에서 상·하반기 두 차례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 상무는 “일부 사업부는 안정기에 접어들어 과거처럼 대규모 공채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며 “필요할 때 원하는 인력을 뽑기 위해서 수시채용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헬스케어 영업직 50여 명을 이미 선발했고 이번 공채에선 6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채용절차에서 1차 실무면접은 직무 지식 검증(오전)과 토론 인성평가(오후) 등 종일 진행된다. 토론면접에는 대부분 임원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한다. 이 상무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짧은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모습뿐 아니라 다른 지원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보겠다는 의미다.

한국콜마에는 독특한 기업문화가 많다. 세종 연구소에는 연구원들의 특허 출원 노트가 쌓여있는 연구논문탑이 있다. 연구원이 이직해도 후배 연구원들이 선배의 연구노트를 보면서 이어가자는 의미로 쌓은 것이 400권이 넘는다. 매월 월례회의 때는 ‘3분 스피치’ 발표가 있다. 임직원 누구나 발표자로 나설 수 있으며 발표를 통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 밖에 부모를 모시면 월 20만원 지급하는 ‘효수당’, 셋째 아이를 낳으면 주는 ‘출산장려금 1000만원’, 자기 스스로 승진을 추천하는 ‘콜마 셀프 레코멘드’, 매년 6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내는 ‘콜마북클럽’ 등의 문화가 있다는 것도 지원자들이 기억해 두면 좋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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