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사상 첫 권역별 '청년 전략공천' 추진…2030 표심잡기 '올인'

입력 2019-11-20 17:21   수정 2019-11-21 01:39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권역별로 우세 지역에 청년들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정 세대의 지역구 공천을 제도화하는 방안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병제 전환과 청년신도시 도입에 이어 지역구 공천까지 보장해 ‘2030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21대 국회에서 열 명 이상의 20~30대 국회의원이 활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년층 대거 원내 진입 가시화

여권 핵심 관계자는 20일 “최근 총선기획단에서 20~30대 청년 정치인을 지역별로 한 명씩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전국을 서울·제주, 경기·인천, 충청·강원, 호남, 영남 등 권역별로 나눈 뒤 각 권역에 한 명씩, 총 여섯 명을 민주당 우세 지역에 공천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청년 기준은 45세 이하지만, 청년 공천 대상은 20~30대로 한정하는 구체적 방안도 담겼다. 대신 40대 정치 신인에겐 총선 후보 경선 심사 시 추가 가산점을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부 경선에서 청년에게 10∼25%의 가산점을 주는 내용의 공천룰을 확정한 바 있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청년층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기 위해선 법안 발의 인원(10명) 또는 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정도의 인원이 원내에 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청년들의 내년 총선 공천을 지원하기 위한 당내 특별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청년 전략 공천은 민주당의 우세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한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치 경험이 적은 청년층을 험지로 보낼 경우 오히려 역풍이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인 서울 은평갑에 박주민 의원을 선거 한 달 전 공천한 것처럼 확실한 우세 지역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지난 15일 청년 지방의원들을 만나 “내년 총선에서 더 많은 전략적 거점을 청년들에게 비워주는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명 진입하면 무시하지 못할 것”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모병제 등 청년 정책에 이어 공천 혁신 방안까지 먼저 꺼내든 것은 총선 공약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분석한다.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의미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만약 선거법 개정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민주당의 비례대표 자체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바뀐 선거제도하에선 청년층의 지역구 공천이 불가피한 흐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인 장철민(대전 동구)·오상택(울산 울주) 예비후보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청년 인재 영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 의장인 김해영 최고위원 등이 청년 인재를,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외의 인재들을 직접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 인재 영입과 공천 방식 등은 총선 예비후보등록 시작일인 내달 17일 전후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내년 총선에 출마할 참신하고 젊은 인재들이 부족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고민거리다. 당내에선 20~30세대에 대한 ‘자질론’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한 초선 의원은 “독일 등지에선 대학 졸업 후 당직자부터 시작해 시의원을 거친 뒤 중앙 무대로 진출하는 정치시스템이 정착돼 있다”며 “한국은 외부 인재 영입이 중심인데, 정치력 부재로 실패하는 일이 많다”고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청년층이 원내에 20명 이상 진입해 같은 뜻을 갖고 움직이면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들로부터 국회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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