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고배당 가치株, 성장株와 격차 최고수준…반등할 시기 곧 도래할 것"

입력 2019-11-20 17:18   수정 2019-11-21 01:34

올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면서 고배당 가치주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성장주는 오르고 가치주는 약세인 장세가 지속돼 성장주와 가치주 간 괴리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만큼 가치주가 재평가받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당주 선별 과정에서는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과 주당배당금(DPS: 총배당금/주식 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과 효성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7.1%, 6.1%에 달한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협동기계), DMI(연료전지드론) 등 미래사업 육성과 자체 사업 실적 회복 등으로 안정적 성장과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도 지난 3분기 국세청의 과징금 부과에도 불구하고 배당 재원을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다.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동양생명(6.2%), 기업은행(5.8%), 하나금융지주(5.7%) 등 금융주도 배당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조정장을 계기로 가치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대표는 “역사적으로 가치주와 성장주 간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졌을 때는 항상 다시 좁히려는 반작용이 있어왔다”며 “1999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가치주가 반등하면서 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배당 가치주는 배당을 조금만 올려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며 “은행과 같이 현금을 쌓아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가 낮아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맹점이 있는 만큼 주당배당금이 높아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당배당금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주당순이익(EPS: 순이익/주식 수)과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의 증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주당배당금이 증가하는 배당성장주의 수익률은 단순 고배당주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2017년부터 주당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으로는 GS건설, 쌍용양회 등이 꼽힌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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