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은퇴 선언…마지막 대국 조율 중

입력 2019-11-21 03:38   수정 2019-11-21 03:39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36)의 마지막 대국이 조율되고 있다.

20일 복수의 바둑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식적으로 은퇴 수순을 밟게 된 이 9단과 NHN이 개발한 AI '한돌'의 대국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대국이 은퇴 전 이 9단의 마지막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돌은 NHN이 1999년부터 한게임바둑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7년 12월 출시한 AI다. 한돌은 올 1월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 박정환 신진서 등 국내 최정상권 프로기사 5명과 벌인 호선(흑이 덤을 주는 것) 대국에서 전승을 거둔 저력이 있다.

이 9단은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와 대국을 펼쳐 4-1로 패배한 바 있다. 이때 거둔 1승은 지금까지도 프로기사가 AI를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 기록이다.

이 9단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그와 2000년대 라이벌 관계였던 중국의 구리 9단은 SNS에 "알파고와 싸워 이겨 인류의 지혜, 문명을 지켜준 것에 감사한다. 당신은 내가 항상 좇던 목표였다. 나를 격려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는 글로 그의 업적을 기렸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지난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1995년 7월 71회 입단대회에서 조한승 9단과 함께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 9단은 이로써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치게 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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