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시간주 법원에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GM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수년간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노조에 뇌물을 주면서 GM 노사 협상을 망쳤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즉, 피아트크라이슬러가 UAW에 뇌물을 주며 자사 노사협상은 원만히 타결되도록 하고 GM 협상에서는 강경기조를 유지하도록 사주했다는 주장이다.
GM은 최근 UAW와 노사 협상 난항으로 6주 가까운 최장기 파업을 겪었다. 약 30곳 공장이 멈추고 22개 부품창고가 문을 닫았으며, 피해액은 20억 달러(약 2조3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GM은 지난해 숨진 세르지오 마르키온네 당시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GM에 타격을 입히고 최종적으로는 인수하기 위해 UAW와 결탁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FCA와 UAW의 결탁은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중인 사안이다. FBI는 노조 간부가 자동차 회사 임원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조합원 연수비 등 수백만 달러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를 밝혀냈다. 지금까지 FCA 임원과 UAW 간부 등 모두 8명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GM의 제소에 FCA는 성명을 내고 "이번 소송의 내용과 시점 모두 놀라울 뿐"이라며 "UAW와의 노사협상뿐만 아니라, PSA와의 인수합병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FCA는 푸조, 시트로엥, DS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과 50대 50 방식의 합병에 합의한 상태다. 두 기업 합병이 성사되면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 900만대에 달하는 세계 4위 자동차 공룡 기업이 탄생한다. 합병 기업 시가총액은 500억 달러(약 58조2750억원)에 이른다.
GM 측은 "이번 소송은 FCA와 PSA의 합병 논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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