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 2%대 정기예금은 없다…10월 이후 시중은행서 전멸[이슈+]

입력 2019-11-21 13:53   수정 2019-11-21 13:54



저금리 기조로 연 2%대 금리를 주는 시중은행 정기예금이 사라졌다. 9월말 기준 시중은행들 평균 예금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순수저축성예금·세후 이자율)는 1.57%를 기록 중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내려간 건 올 2월부터다. 이시기부터 시중은행들 평균 예금금리가 2%대 아래로 떨어졌다. 5개월 뒤인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낮추자 2%대 정기예금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10월 이후엔 2%대 예금금리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현재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정기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농협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 비교 공시 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63개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 II'이며, 세전 이자율 1.71%(세후 1.45%)다. 1년간 1000만원을 맡기면 이자로 14만4670원을 받을 수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한 국민 우리 하나은행 정기예금의 최고 세후 이자율은 1.27%로 동일하다.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2%대 금리 상품은 7개로 머문다. 전체 상품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는 하나은행의 '리틀빅 정기예금'이 유일하게 금리 2%대의 정기예금이다. 체크카드 발급, 인터넷 뱅킹(모바일 등) 가입, 일정 금액 이상 사용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적금도 정기예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매달 100만원씩 1년을 저축했을 때 2%대 금리 상품은 전체 97개 상품 가운데 우리은행의 'WON적금'이 세후 이자율 2.03%로 유일하다. 정기예금과 차이가 있다면 우대금리가 높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은행의 'IBK썸통장'의 경우 비대면채널로 가입해 SNS 팔로우를 하면 최고 4.00%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40개 넘는 상품의 세후 이자율이 2%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고 금리는 2.1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1000만원에 대한 1년 이자가 시중은행 대비 7만원 정도 많다.

저축은행 적금도 비슷하다.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첫거래우대 e정기적금'의 세후 이자율이 2.71%로 가장 높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0.6%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고 우대금리에서는 차이가 난다. 디비저축은행의 'DreamBig정기적금(10만원)'의 경우 최고 우대금리가 6.90%로 높다. 월불입금이 10만원으로 제한되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해 금리는 3% 포인트 가량 높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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