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1일 14:14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1월21일(14: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업체 SKC코오롱PI가 국내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린다. 글랜우드PE는 글랜우드PE는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데이어 SKC코오롱PI까지 국내 주요 부품 소재업체를 연속해서 사들이게 됐다.
21일 PEF업계와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날 글랜우드PE를 SKC코오롱PI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최종 협상을 치른 뒤 올해 내에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대상은 SKC코오롱PI 지분 54.06%로, 금액은 6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최근 주가 대비 20~30% 가량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가격이다.
SKC코오롱PI는 글로벌 1위 PI업체로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의 PI필름 사업부를 떼어내 50 대 50 지분율로 합작 설립했다. 2014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뒤에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회사 지분을 27.03%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54억원, 영업이익은 605억원이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신사업 투자 등 선제적 사업 재편을 위해 SKC코오롱PI 매각에 나섰다. SKC는 올해 6월 글로벌 1위 자동차 전지용 동박업체 케이씨에프티테크놀로지(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등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화학사업부를 분사시켜 쿠웨이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재편을 실시하는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투명 PI필름 양산 준비 등을 위해 신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랜우드PE는 최근 프랑스 건자재업체 생고뱅으로부터 국내 1호 유리회사인 한국유리공업을 33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SKC코오롱PI까지 품으며 소재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재산업은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기 때문에 PEF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한국유리공업과 SKC코오롱PI 모두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결성한 1호 블라인드 펀드(결성금액 4537억원)를 통해 투자할 예정이다. 1호펀드의 투자자는 전부 국내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자(LP)로 공동 투자에도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 중 절반 가량은 산업은행 등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PE는 지난해 GS에너지의 도시가스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현 해양가스)과 서라벌도시가스를 616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올해 한국유리공업과 SKC코오롱PI를 연이어 인수하며 활발한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펀드 결성 1년여만에 의무소진 비율을 대부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SKC코오롱PI는 그동안 공동 경영을 해온 기업으로 장점도 있었지만 가격이나 공급 정책 결정 등 의사 결정과정이 신속하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었다”며 “매각 후 경영 개선을 통해 실적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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