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금융, 차기 회장 인선 속도낸다

입력 2019-11-21 17:21   수정 2019-11-22 01:10

신한금융그룹이 내년 3월 조용병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르면 이달 말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본격화한다. 통상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추천 절차가 그해 1월 초 본격화된 데 비해 한 달 이상 빠른 일정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회추위는 차기 회장 추천 절차를 종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오는 26일께 첫 회의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이만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첫 회의에선 후보군 심의 기준,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다.

현직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두 달 전까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 게 신한금융의 규정이다. 2017년엔 1월 4일 회추위 첫 회의를 시작해 20일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전·현직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서 추려왔다. 각 후보의 경력과 재임 중 성과 등을 살펴보고 후보군을 압축한다.

금융권 안팎에선 주요 후보군으로 조 회장을 비롯해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조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변수는 조 회장이 신한은행 채용 비리 혐의로 받고 있는 재판이다. 다음달 중순께 검찰 구형, 내년 1월 선고가 있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 만료 서너 달 전부터 회추위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배구조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 후보를 미리 정한 뒤엔 몇 가지 후속 절차가 이어진다. 회추위가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적정성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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