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시동' 남양유업, 6년 만에 신제품 쏟아내다

입력 2019-11-21 18:04   수정 2019-11-22 00:54

남양유업은 지난 5, 6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3년 터진 대리점 갑질 사건 후유증이었다. 제품 출시도, 마케팅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모든 사업에 소극적이었다. 이런 남양에 변화가 시작됐다. 최근 3개월간 12가지 제품을 시장에 쏟아내며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잘못된 관행은 철저히 개선하는 동시에 제대로 된 제품으로 다시 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부활을 꿈꾸는 남양이 의욕적으로 출시한 브랜드는 노년층 건강기능식품 ‘하루근력’이다. 21일 내놓은 제품은 하루근력 스틱형 분말 제품으로 한국통합의학회 근감소증연구회와 공동 개발했다. 중·장년층에게 부족한 단백질, 칼슘 등 영양성분 여섯 가지를 담았다. 성장하는 성인용 단백질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20g짜리 1포를 80mL의 따뜻한 물에 녹여 섭취하면 된다. 온라인 ‘남양몰’과 가정배달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달부터는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한다. 분말 형태여서 유제품보다 유통기한이 길고 섭취가 간편하다. 지난 9월 칼슘 함량을 일반 우유보다 높인 ‘중·장년 전용 우유’를 내놓은 데 이어 하루근력 브랜드로 출시한 두 번째 제품이다.

지난 8월에는 ‘자연이 답’이라는 브랜드도 선보였다. 식물성 원료인 아몬드, 오트(귀리) 등으로 만든 음료 ‘굿넛’을 출시했다. 커지고 있는 곡물음료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남양은 또 창사 후 처음으로 ‘야채다움’이란 브랜드로 채소주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런 식으로 남양이 하반기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만 6개나 된다.

지난달에는 20~30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불가리스 핏’을 내놨다. 남양의 장수 브랜드인 불가리스의 소비자층을 세분화해 여성 전용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남양은 잇따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남양은 올 3분기 매출이 2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고, 영업손실 6억원을 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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