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 휩쓴 봉준호 감독 '기생충'…5관왕 달성[종합]

입력 2019-11-22 04:44   수정 2019-11-22 04:45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올해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5관왕을 기록했다.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의 후보로 '극한직업' '벌새' '스윙키즈' '엑시트'와 '기생충'이 호명됐다. '기생충'은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했다.

'기생충'의 주인공 송강호는 "천만 관객 돌파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도 영광스럽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작은 자부심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라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감독인 봉준호 감독과 최고의 스태프, 훌륭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관객 여러분들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만들어줬다. 관객들에게 영광을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은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몫이었다. 봉 감독은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처음 받는다. 나름 받고 싶었던 상이다. 너그럽게 봐 달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감독 구실을 할 수 있게 해준 송강호 선배를 비롯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의 창의적인 기생충이 되어 한국 영화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증인'의 정우성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기생충이 상을 받을 줄 알았다'는 말을 장난으로 하고 싶었다. 청룡에 꽤 많이 참여했는데 처음 상을 받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조여정은 영화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조여정은 "어느 순간 연기에 대해 짝사랑 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털어놓았다.그러면서 그는 "절대 그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그게 나의 원동력이었다. 이 상을 받았다고 짝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뻔한 말 같지만, 묵묵히 걸어 가보겠다. 지금처럼 열심히 짝사랑하겠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비인두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김우빈이 청정원 단편영화상 시상자로 무대에 서며 오랜만에 인사를 건넸다. 그는 "어떤 말로 시작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다른 어떤 말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줬다"며 "덕분에 보다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제40회 청룡영화상은 2018년 10월 12일부터 2019년 10월 10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174편을 대상으로 영화관계자 설문조사를 통해 총 15개 부문 후보자와 후보작이 결정됐다.

※이하 제40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기생충' ▲감독상=봉준호('기생충') ▲남우주연상=정우성('증인') ▲여우주연상=조여정('기생충') ▲남우조연상=조우진('국가부도의 날') ▲여우조연상=이정은('기생충') ▲신인남우상=박해수('양자물리학') ▲신인여우상=김혜준('미성년') ▲신인감독상=이상근('엑시트') ▲각본상=김보라('벌새') ▲촬영조명상=김지용, 조규영('스윙키즈') ▲편집상=남나영('스윙키즈') ▲기술상=윤진율, 권지훈('엑시트') ▲음악상=김태성('사바하') ▲미술상=이하준('기생충') ▲한국영화 최다 관객상='극한직업' ▲청정원 인기스타상=이광수, 이하늬, 박형식, 임윤아 ▲청정원 단편영화상=장유진('밀크')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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