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의 대화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MBC 특집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했다.
그런데 마지막 질문자가 문 대통령 팬클럽 회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과의 대화는 미리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300명의 방청객이 즉석에서 손을 들고 질문하면 문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와대는 이 같은 형식을 취한 것에 대해 '짜고한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짜고치기'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국민과의 대화가 끝난 직후부터 정치권에선 '짜고치기' 의혹을 제기해왔다. 방송사 측에서 행사 참여 신청자들에게 예상질문 내용과 개인정보들을 제공받아 참여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질문자로 선정된 일반 시민 17명 중 4명은 과거 방송출연이나 언론 인터뷰를 한 경험이 있는 유명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출연이나 언론 인터뷰 경험이 질문자는 3번째 질문자로 나선 무함마드 사킵 씨, 10번째 질문자 일용직 노동자 정호창 씨, 11번 째 질문자 이희건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대표이사, 14번째 질문자 평양 1호점 치킨집 사장님 최원호 씨까지 4명이다.
현장 패널 300명 중 무작위로 질문자를 선정했는데 유명인들이 4명이나 선정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리 질문할 패널을 선정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MBC측은 이와 관련 질문자를 현장에서 무작위로 지명한다고 했지만 패널 300명을 신청자 중에서 무작위로 뽑겠다고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신청자들이 보낸 질문지와 사연을 보고 스토리가 있는 사람을 선별했다는 설명이다.
패널로 선정된 300명은 53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이들이다. 300명의 패널을 선정하는데 약 1만 6000여 명이 신청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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