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올 3분기(7~9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공정가치금융자산 평가액이 지난해 말 2조8947억원에서 올 9월 말 3조9769억원으로 1조822억원 늘었다. 공정가치금융자산은 언제든 팔 수 있는 보유 주식이다. 평가손익은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삼성전자가 629만여 주(1.5%)를 갖고 있는 ASML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가장 컸다. 유로넥스트에 상장된 ASML 주가는 작년 말 137.16유로에서 지난 9월 말 227.25유로로 65.7% 올랐다. EUV 장비 출하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급증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반영해 ASML 평가액을 작년 말 1조1049억원에서 지난 9월 말 1조8814억원으로 7765억원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중공업(7461억원→7934억원), 호텔신라(1533억원→1728억원) 등의 지분 평가액도 작년 말보다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가 1.9%를 보유한 중국 전기차·배터리 생산업체 BYD의 지분 평가액은 작년 말보다 42억원(4338억원→4296억원) 줄었다.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여파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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