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춤한 사이, 반격 나서는 산유국들…대형 신규 유전 쏟아진다

입력 2019-11-24 17:11   수정 2020-02-22 00:01

미국 셰일업계가 주춤하는 사이 기존 산유국에선 대형 신규 유전 발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국제 유가를 압박해 셰일오일 생산 전망에 더욱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5일 발표한 ‘11월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공급량 전망치를 하루 230만 배럴로 높였다. 기존 전망치 220만 배럴보다 1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이는 내년부터 브라질·캐나다·노르웨이·가이아나 등을 중심으로 원유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이어서다. 이들 4개국의 원유 공급량은 내년 하루평균 1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2021년엔 하루 200만 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남미의 소국 가이아나에서는 미국 엑슨모빌이 지난 6월 인근 바다에서 매장량 32억 배럴 규모의 유전을 발견했다. 엑슨모빌은 다음달부터 채굴에 들어가 내년 하루 12만 배럴로 시작해 2025년 75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계속 늘릴 계획이다. 노르웨이의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는 최근 북해의 요한 스베르드루프 심해유전에서 석유 생산을 시작했다. 이곳에선 하루평균 44만 배럴의 석유가 생산된다. 캐나다는 남서부 앨버타주와 미국 위스콘신주를 잇는 총길이 1600㎞의 ‘라인3’ 송유관 완공에 맞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원유 수송량이 하루 30만 배럴에서 89만 배럴로 세 배가량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될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시추권을 조만간 경매에 부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4개국의 증산이 미국의 ‘셰일오일 붐’에 버금가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기존 거대 산유국에서도 새로운 유전이 발견됐다. 이란은 이달 10일 남서부 유전지대 후제스탄주에서 매장량 530억 배럴 규모의 유전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 유전은 이란 최대 유전인 아흐바즈 유전(매장량 650억 배럴)보다 약간 작은 규모다. 매장량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2000억 배럴을 넘게 된다. 캐나다를 제치고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가 되는 것이다.

UAE 최고석유위원회도 4일 70억 배럴 규모의 유전을 새로 발견해 전체 매장량이 1050억 배럴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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