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기업의 확장성에 대한 믿음

입력 2019-11-24 17:14   수정 2019-11-25 00:03

일본과의 무역마찰로 인한 소재산업 육성의 필요성과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로 ‘필승코리아펀드’가 출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했고, 많은 사람이 이 펀드에 가입한 결과 가입 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펀드의 취지가 좋고 유망한 작은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금융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된 것은 고무적이다.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한국의 많은 기업에 골고루 투자되기엔 아직도 매우 적은 금액이다.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투자해 금액이 커지고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된다면 무척 환영할 일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는 부분이 수익률에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처음 필승코리아펀드가 출시된 뒤 7%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화제로 삼는다. 손해 본 것보다는 이익이 난 것이 좋은 일이지만 크게 화제가 될 일은 아니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단기간에 7%의 이익을 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에 오랫동안 투자해 기업의 가치가 훨씬 더 성장했을 때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주식 투자를 단기적인 수익을 내는 것으로 오인한다. 심지어는 주식은 도박과 같은 것으로 치부하고 주식을 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한다.

우연히 필승코리아펀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미 7% 올랐는데 지금 사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 좋은지 고민된다는 취지의 대화였다. 주식 투자에 관한 편견을 엿볼 수 있는 대화이기도 했다.

주식 투자의 근본 이유는 기업의 확장성을 믿는 것이다. 기업은 단기간에 크게 확장할 수 없지만 펀더멘털이 우수하다면 장기적으로 회사 가치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1만원에 샀다고 가정했을 때, 10년 뒤 10만원이 됐다면 단기간의 7% 혹은 -7%의 수익률은 큰 이슈가 아니다. 단기간의 수익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기업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투자 철학이고 유일하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에는 장기 투자를 한다면 크게 성장할 기업이 얼마든지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퇴직연금 등의 제도만 잘 정비한다면 한국의 주식시장은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다. 우리 국민의 주식 투자 문화의 변화가 더욱더 절실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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