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경기 바닥이냐 장기 침체냐…이주열 총재의 진단은?

입력 2019-11-24 17:28   수정 2019-11-25 00:22

어느덧 11월도 마지막 주로 접어들었다. 고단했던 2019년도 이제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기업 정부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바쁘게 돌아간다. 올해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목표를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 방향’ 수립 작업에 들어갔고, 기업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가다듬는 데 여념이 없다. 국회는 정부가 건넨 내년 예산안에 대한 ‘칼질’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 본회의에 올릴 계획이다.

이번주 경제계의 이목이 쏠린 ‘슈퍼데이’는 29일(금요일)이다. 최근 경기 흐름을 짚어보고 내년 한국 경제 움직임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발표가 여럿 나오기 때문이다. 1번 타자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10월 산업활동동향. 관전 포인트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서는 모양새를 보이느냐다. 9월에는 생산과 소비가 한 달 만에 동반 감소했고 경기종합지수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가을부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일부 감지되고 있는 만큼 10월 지표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날(29일) 한국은행은 현재의 경기상태와 내년 경기예측을 동시에 내놓는다. 우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낮춘 만큼 이번에도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시장의 관심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입에 쏠려 있다.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릴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바닥론’과 ‘장기 침체론’ 가운데 한쪽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날 나오는 ‘경기 흐름 및 전망 3종세트’의 마지막도 한은 몫이다. 한은은 11월 마지막 근무일인 29일에 올해와 내년, 후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7월 2.2%에서 2.0% 안팎으로, 내년 전망치는 2.5%에서 2.3% 내외로 떨어뜨릴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산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28일(목)께로 예정된 LG그룹 임원 인사다. 주요 그룹 가운데 처음 하는 정기 임원인사란 점에서 올해 인사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을 거란 예상이 나온다. 관전 포인트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부회장 5명의 유임 여부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국내외 경영 여건을 감안할 때 ‘노련한 장수’를 내칠 수 없을 것이란 예상과 구광모 회장이 내건 ‘변화와 혁신’을 받쳐줄 ‘젊은 인재’ 등용론이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대다수 부회장이 유임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2019년 9월 인구동향’에서 체크할 부문은 올해 신생아 수다. 저출산 여파로 올 들어 8월까지 누계 출생아 수는 20만8195명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8019명(8.0%) 줄었다. 올해 신생아 수가 사상 최초로 30만 명 밑으로 떨어질지는 남은 4개월(9~12월)에 달렸다.

28일 공개되는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산업통상자원부)의 키 포인트는 석탄화력발전소 감축 규모다.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올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최대 27기 가동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데 대해 산업부가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답한 만큼 감축은 기정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단가가 비싼 LNG발전소를 더 많이 돌려야 한다. 한국전력의 경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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