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403만2245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 관객 400만 명 돌파 시점은 올해 최고 흥행작인 ‘극한직업’보다 나흘이나 앞서며,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과 비슷하다. 토요일인 지난 23일에는 166만1967명을 동원해 역대 애니메이션 하루 관객 수 기록도 세웠다. 이는 국내 개봉작 역대 최다 일일 관객 기록을 보유한 ‘어벤져스4’와 사실상 ‘타이’ 기록이다. ‘어벤져스4’는 개봉 첫 주 토요일(4월 27일)에 166만2469명을 동원했다. '겨울왕국2’보다 502명 많다.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최초이자 유일한 ‘천만 영화’인 ‘겨울왕국’의 후광 효과에 전편 못지않은 완성도와 재미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 영화의 초반 흥행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상영관을 싹쓸이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겨울왕국2’는 23일 총 2642개 스크린에서 1만6220회를 상영해 상영점유율 73.4%를 기록했다. 상영작 10편 중 7편 이상이 ‘겨울왕국2’였다.
13일 개봉한 한국 영화 ‘블랙머니’는 하루 80만∼90만 명의 좌석을 점유하며 20일까지 약 140만 명을 불러들였으나 ‘겨울왕국2’ 개봉일에 좌석은 30만 명대, 관객은 6만 명대로 뚝 떨어졌다.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은 “스크린을 독점해 단기간 매출을 올릴 게 아니라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