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장혁이어서 가능했다.
지난 23일(토)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마지막 회까지 시선을 강탈하는 열연과 함께 큰 호평을 받으며 명예롭게 막을 내린 것.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이방원이었다. 장혁은 극 안에서 자신은 물론, 전 작품의 그림자까지 모조리 지우고, 오로지 ‘이방원’이라는 인물만을 그려냈다.
그는 그 속에서 욕망에 사로잡힌 ‘피의 군주’ 외적인 모습보다, 버려지고 버림 받은 자들을 위한 나라를 세우기 위한 인간적인 내면을 가진 이방원만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며 우리가 몰랐던 또 하나의 이방원을 만날 수 있게 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와 큰 업적을 남긴 역사적 인물의 만남이 낳은 위대한 결과물이었다. 조선 건국의 역사가 대형 스포일러였지만, 이제 장혁이 아닌 이방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면서 강인한 이방원을 새롭게 구축했고 대중들은 그 탄생에 큰 환호를 보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장혁은 “영화 <순수의 시대> 이후 ‘이방원’이라는 인물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나의 나라>라는 작품으로 인해 비로소 그 갈증을 해소 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만족스럽다.”라며 후련한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장혁은 온 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조선 개국을 위해 힘 썼지만, 개국 공신록에서 이름이 빠지고 세자의 자리도 받지 못한 채 이성계(김영철 분)에게 버림 받은 ‘이방원’ 역으로 분해 명불허전 사극 장인의 면모를 선보인 장혁이 출연한 JTBC <나의 나라>는 지난 23일(토)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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