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5일 11:0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공인회계사들이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어두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과 정부의 친노동 정책 등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25일 발간한 책자인 ‘CPA BSI(기업경기실사지수)’ 4호에 따르면 공인회계사들이 평가한 올해 하반기 경제 현황은 58, 내년 상반기 경제 전망은 63으로 나타났다. 경제 BIS는 기업 재무제표를 분기마다 살피는 회계사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BIS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다는 전망이 많다는 것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라는 의미다. 이번 지수는 지난달 공인회계사 290여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했다.
한공회가 CPA BSI를 처음 내놓은 지난해 6월 이후 경제 현황과 전망 관련 지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89였던 경제 현황 지수는 그 해 11월 64, 올해 5월 63으로 하락했다. 경제 전망 지수는 같은 기간 82-69-64로 내려갔다.
적잖은 공인회계사가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번 설문에서 올해 하반기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50%로 좋아질 것이란 응답 비율(8%)을 크게 웃돌았다. 내년 상반기에 대한 전망 역시 경기 악화(47%)가 경기 호전(10%)보다 훨씬 많았다.
공인회계사들은 수출 부진, 내수 침체, 정부의 노동 친화적 정책을 경기 침체요인으로 봤다. 내년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으로는 세계 경기 둔화(34%),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23%),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14%), 기업 투자심리 개선(9%) 등을 꼽았다. 이정헌 한공회 기획조사본부장은 “미중 무역분쟁, 한일 외교갈등, 홍콩 사태 등 글로벌 무역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건설(40) 철강(57) 자동차(65) 기계(65) 등이 부진한 상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았다. 반면 최근 수주가 늘고 있는 조선(111)과 신형 스마트폰 출시효과를 누리는 정보통신(121) 및 전자(105)는 회복세를 보일 업종으로 선정됐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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